인쓰의 영화 리뷰/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영화

<300 : 제국의부활> 300의 의지, 내가 받겠다! - 300과의 완전비교 리뷰(스포o)

인쓰인쓰 2020. 10. 11. 14:36

300 : 제국의부활(300: Rise of an Empire), 2014

 

300의 프리퀄이자 속편인 <300 : 제국의부활>.

영화계에 길이 남을 감각적인 액션을 선보인 영화 <300>을 계승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기대했을 것이고,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큰 법.

강렬한 포스로 스크린을 압도했던 300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실망하는 경우를 적지않게 보았다.

그런고로 <300 : 제국의부활>을 300의 2탄으로 보면 안된다는 말씀!

그렇다면 왜 영화 <300>과 <300 : 제국의부활>, 서로 닮은듯 다른 영화인지 비교해서 리뷰해보자!

 

영화 <300>, <300 : 제국의부활> 한글 포스터

 


| 스토리라인 

 

<300 : 제국의부활> 의 스토리라인은 엄밀히 말해 <300>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 내용은 아테네와 연합국가가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

그러나 이 대립구도 이외에도 다리우스 왕이 침략했던 마라톤 전투와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이 영화가 만들어낸 최고의 캐릭터 여장군 '아르테미시아'의 이야기 또한 자연스럽게 등장하면서

300 프리퀄의 성격도 완벽하게 해낸다.

두 영화를 타임라인으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화 이해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

대략적인 300과 제국의 부활 스토리라인. 본인제작

 


 

| 캐릭터

 

아마 많은 분들이 <300 : 제국의부활>에서 실망하셨던 이유가

레오니다스같은 캐릭터의 부재이다.

용기와 강한 통솔력으로 부하들을 이끌었던 레오니다스(제라드 버틀러).

그 용맹함이 영화 <300>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지도자인 테미스토클레스는 레오니다스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등장한다.

 

강인한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제라드 버틀러)

신념과 지략으로 나라를 규합하고, 페르시아의 해군을 물리치는 아테네식 지도자의 표본 테미스토클레스.

사나이다운 매운맛을 보려고 했던 관객들에게 이같은 캐릭터의 등장은 다소 삼삼한 맛이었을 것이다.

때문에 파워풀하고 시원한 액션과 제라드 버틀러의 '스파르타식' 지도자를 예상했던 많은 분들이

기대와 다른 영화에 저평가를 내리곤 했다.

 

유함, 신념을 가진 지도자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 눈빛부터 완연히 다르다
극 중 포용력있고 영리한 전략가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그리스시대의 다른 면' 이라고 생각하면 

<300>에 전혀 뒤떨어짐 없는 영화, 오히려 장점은 극대화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문화, 예술, 정치, 학문 모두의 중심지였던 고대 아테네.특히 기원전 민주주의를 수립한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가진 그리스시대의 면모를 영화에 담고자 했던 시도는안정적인 성공을 보장한 <300> 2편에서 벗어나로운 시각으로 시대를 보고 영화를 창조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300>의 스파르타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이같은 시각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아주 성공적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영화를 이끈 캐릭터는 한 명 더 있다.

바로 페르시아의 여장군 '아르테미시아'다.

첫 등장은 그리 신통치 못했다.

원래 없던 캐릭터를 만들어내서 끼워맞췄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300> 에 나온 크세르크세스의 엄청난 존재감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짐작했다.

영화에서마저 그저 예쁘고 복수심 가득한 여장군으로 설명된다.

 

'나는 관대하다.' 전편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 크세르크세스.

 

아르테미시아를 연기한 에바 그린

그런데 이 캐릭터, 너무나 매력적이다.

완전한 악역도 못 된다. 

전투는 매번 지고, 잔인하지도 않으며 우유부단하기도 하다.

또 자신이 만들어낸 크세르크세스에게도 별다른 인정받지 못하는 비운의 캐릭터이며

테미스토클레스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순수한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도 정말 매력적이다. 얼굴이 막 예뻐서가 아니다.

비단 격정적인 베드씬 때문도 아니다.

 

그 강한 눈빛에 들어있는 슬픔이 

우리가 미워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악역이 아닌

안쓰럽고 지켜주고싶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오히려 마지막 장면에선 관객 모두 아르테미시아가 죽지 않길 바랬을 것이다.

그만큼 나름의 아우라로  <300 : 제국의부활>을 압도한다.

 

에바그린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

 


 

| 음향, CG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300>과 비교해 CG와 음향의 형태가 확연이 바뀌었다.

 

먼저 음향이다.

<300> 의 전투신 음악을 기억하는가?

전자음악, 특히 록에 가까운 구성으로 상당히 현대식으로 전투신을 표현했다.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대의 전투에 현대 음향을 매치시킴으로써

상당히 세련된 애니메이션같은 몰입감을 주었다.

 

현대음으로 백병전의 아드레날린을 그대로 표현한 <300>의 전투신 

 

<300 : 제국의부활>에선 다르다.

고대 그리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클래시컬한 음악을 배치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정석적인 배치인데,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가 야성적이었던 <300> 에 비해

아테네만의 문화적인,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던

<300 : 제국의부활> 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해상전에 항상 들려오는 고둥소리, 북소리
고대 악기 리라의 소리를 표방한 전주곡

 

또 하나는 CG가 있다.

해상전이라고 해도, <300 : 제국의부활>에는 선상에서 백병전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튀는 피가 와인색에 가까운 CG를 사용했는데, 

이게 고어하지도 않고, 상당히 전투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피가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잔인하거나 거부감 대신 액션성만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 부분이 영화 분위기를 많이 뒤바꾼 또하나의 주목할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초반 마라톤 전투. 제작비를 쏟아부은 흔적이 보인다

 


 

총평

 

영화 자체는 <300>의 플롯을 잘 계승한 영화.

특히 <300>의 스토리에 잘 섞여들어가 이어지면서도

성격이 다른 새로운 영웅의 출현과 특색있는 캐릭터의 대립, 역사적 사실의 벤치마킹이 

<300>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역할도 해내는 터라

<300>과 <300 : 제국의부활>이 훌륭하게 시너지를 낸다.

 

아쉬운 점은 <300>의 압도적인 영상구도와는 다르게

다소 구도가 평범했다는 점.

CG자체는 요즘 블록버스터 영화 CG가 너무 상향평준화 된지라

해상전투는 그다지 매력있다고 느끼지 못했음. 좀 단가있는 영화와 크게 다르진 않다.

선상 백병전의 특별한 구성은 액션성, 영상미가 훌륭했다.

 

 

세르세이씨 이번에도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