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된 파테마> 이해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그림 참고서(강스포o)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그려보았습니다.
파테마와 에이지가 사는 지구는 이렇습니다.
이 그림을 기준으로 <거꾸로 된 파테마>의 세계관과
그 역사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세계관 요약
전체적으로 세계관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영화 설정상
진짜 지표면 : GAIA, 가이아
가짜 지표면 : AIGA, 아이가 (인공으로 만든 에이지가 사는 곳)
이걸 숙지하고 이해하시면 상당히 편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사고 발생
오래 전, 과학자들이 중력실험을 하다 중력역전이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일부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날아가버립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문명이 무너질만큼 많은 것들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2) 아이가 건설
중력이 역전되버린 사람들은 당연히 지상에 살지 못하겠죠.
뭘 붙잡고 있지 않으면 공중으로 날아가버리니까요.
때문에 중력역전인들은 지하로 내려가 생활합니다.
그리고 최신기술(우리에겐 미래의 기술입니다)을 이용해
인공 하늘, 생활 인프라 등 많은 것들을 건설해놓고 살아갑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아이가' 입니다. 에이지가 살고 있구요.
3) 지하세계 건설
그리고 실수로 중력역전을 일으킨 과학자들입니다.
이들도 자신들 때문에 인류가 멸망하다시피 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지하로 내려와 생활합니다.
그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바로 지하세계입니다.
파테마가 살고있는 곳입니다.
파테마와 촌장 등 주민들은 그 과학자들의 후손인 셈이죠.
▒ 추가 설명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중력역전인들이 사는 아이가는
사람들을 통제해 본인의 권력을 챙기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러한 역사가 감춰집니다.
우월의식을 심어 사람들을 통제하고, 바깥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차단하는 것이죠.
때문에 영화가 진행되는 시간대의 사람들은 모두 본인이 진짜 지표면에 살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지하세계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촌장, 그리고 어딘가에서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후손만이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과학자의 후손이라 해도, 수 세기가 지나는 동안 어느정도 진실을 감춰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후손도 지표면으로 올라가 살 수 없겠다는, 일종의 죄책감에 내린 판단이니까요.
이 사실을 하는 사람을 덧붙이자면 라고스와 에이지의 아버지 정도가 있겠네요.
영화 마지막 부분 나오는 숫자 가득한 메일.
아스키(ASCII) 코드라고, 미국표준협회에서 제시한 표준 코드체계입니다.
다행히도 코드 - 영어 해석본이 있어 한글번역 후 가져와봤습니다.
From: GAIA
Sent: Tuesday, July 29, v???x ?:30 PM
To: Mailing list friends
Cc: ?? community
Subject: We are alive.
Attachments: image585 image6?5 image661
This E-mail is an appeal to all recipients.
We are alive. We were spared the effects of the anti-gravity experiment.
We have yet to fully grasp the extent of the destruction.
But we are absolutely certain that one particular undamaged area remains;
namely, the area on the exact opposite side of the Earth’s mantle.
This is the reverse side of the Earth’s axis.
After settling that area, we pushed forward with research into the repair of the gravity inversion.
Now it seems a successful breakthrough may be just out of reach.
We have placed our hopes in the networks still online in each area, and are transmitting this E-mail all over the Earth.
To all recipients: please print as many copies of this E-mail as possible.
Then please distribute those copies to as many people as you can, so that they may know the truth.
We are resolved to wait in here, for generations if necessary.
Latitude 33.3526°N, Longitude 130.2401°E
Please convey this to all people on Earth. We We are alive.
(가이아, 지표면에서 보낸 메일입니다.)
이 E메일은 모든 사람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우리는 반중력 실험의 효과를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아직 피해규모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피해받지 않은 지역이 남아있다는것은 확신합니다:
그곳은 지구 맨틀의 반대쪽입니다. 다시 말해 지구 축의 반대편입니다.
그 지역에 정착하고, 우리는 중력 반전을 되돌리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그 성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각 지역의 네트워크가 건재하길 바라며, 지구 전체에 e-mail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든 수취인에게 : 가능한 많은 메일 복사본을 출력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복사본을 전달하길 바랍니다.
필요에 따라 우리는 수 세대가 지나도 이 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북위 33.3526도, 동경 130.2401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이게 또 중요합니다.
라고스가 항상 말했던 '꿈' 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라고스는 자신의 꿈이 모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늘 말해왔습니다.
이 메일은 생존자를 모으기 위한 메일입니다.
중력역전사고 이후 안전지대를 찾고 인프라를 만들어낸 과학자들이
혹시라도 다른 지역에 생존해있는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하기 위함이죠.
중력역전자와 중력비역전자가 함께 살 수 있는 곳.
라고스도 세계의 내막을 알고 있는 사람이니, 이를 위해 홀로 노력해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 마치며
거꾸로된 파테마.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상당히 고차원적인 설정으로 놀랐던 작품입니다.
최근 SF의 상상력이 다 고만고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소재만으로 그 생각을 깨부순 작품이기도 합니다.
신선하게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