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좋아한다면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컵라면의 명가 GS25.
사실 다른 라면을 사러 갔었으나, 오랜만에 새로운 컵라면이 눈에 띄었다.
그럼 또 참을 수 없지. 바로 맛보기로 한다.
컵라면 이름은 '부자될라면'. 겉부분에 다소 번잡한 광고가 보인다.
사실 컵라면에 대한 나름의 애착이자 신념이 있어서,
컵라면도 하나의 요리로 보는 편이다. 아니 요리였으면 좋겠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했지 않은가. 라면 표지는 라면 맛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유난스러운 광고가 달갑진 않았다.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돌려보던 중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파불닭볶음면. 이름만 봐도 어느정도는 예상이 간다.
파 맛 불닭볶음면이겠거니 싶다.
굳이 우악스럽게 매운 라면을 안 먹는 터라, 조금은 실망했다.
내용물은 이렇다. 파 건더기스프, 액체스프, 그리고 유성스프.
신기한 것이, 보통 볶음라면들은 건더기스프를 면과 함께
뜨거운 물에 조리하고 이후 스프를 비벼 먹는데,
특이하게도 이 라면은 면만 먼저 끓여내고 한꺼번에 3가지 스프를 넣어 섞는다.
아무래도 동결건더기스프라서 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 컵라면 총평
생각 그 이상으로 맛있다.
너무 기대를 안 해서 그런가, 하고 한 입 더 먹어도 맛있다.
맛은 불닭볶음면 소스에, 알알한 파 맛이 섞였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소스가 좀 덜 맵고, 그래서 파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매운 정도로만 따지면 불닭볶음면의 반 정도.
가장 걱정했던 파의 이질감은 제로에 가깝다.
건조 파가 컵라면에 자칫 잘못 섞이면 비린내와 찐득한 식감이 입안에 남는데,
이 라면은 그런 부분 없이 맛있는 향만 더해진다.
극단적인 기존의 불닭볶음면을 싫어하던 사람이라면 본인과 같이 상당히 좋아할 것으로 예상.
그렇다고 호불호를 타는 것 같지도 않다.
소스 자체가 세련되었고 누구나 좋아하는 '그맛' 이다.
기분좋은 매콤달콤.
최고의 장점이라 함은 요즘 컵라면들이 가진 '투머치'함이 없다는 것.
아이디어 고갈인지는 몰라도 대뜸 이것저것 섞거나,
극악의 매운맛.. 에 치중한 라면들이 많이 시중에 나왔는데,
기대도 안했던 컵라면에서 이렇게 좋은 밸런스가 나올 줄은 몰랐다.
아쉬운 것은 한정판이라는 점. 인터넷에 찾아보니 30만개 한정이라는데, 몇 개 더 사놔야겠다.
이상.
'[협찬ZERO리뷰] 내가사서 내가먹는다 > 편의점 평론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칭따오 스타우트(Tsingtao : staout), 생각했던 맛이 아니다! (0) | 2020.10.13 |
---|---|
[컵라면] 신규출시 크림진짬뽕, 진지함과 장난스러움의 부조화 (0) | 2020.10.02 |